소설/「종이비행기 접는 남자」1 「종이비행기 접는 남자」, 현하월 종이비행기 접는 남자 현하월 내 종이비행기는 날지 못한다. 세상에서 가장 종이비행기를 잘 접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, 세상에서 가장 종이비행기를 못 접는 사람은 나다. 언젠가 어렸을 적 단 한 번 내가 접은 종이비행기가 날았던 적이 있었다. 바람에 흐느끼는 듯한 나풀거림은 잊을 수가 없다. 그것은 땅 위에서 단지 2m가량 비행했을 뿐이지만 내 기분만큼은 우주를 항해하는 듯했다. 그 이후로 몇 번이나 종이비행기를 접었지만 즉시 땅으로 곤두박질쳤다. 조금이라도 날다가 땅으로 착륙하는 것이 아니라 촛불에 이끌린 불나방처럼 미친 듯이 곤두박질쳤다. 더는 날지 못하게 된 파리같이 끝없이 추락했다. 그 이후로 꽤 오랫동안 난 종이비행기를 접지 않았다. 입사한 지 몇 년이나 지난 요즘에 들어서야 다시 종이비행기.. 2020. 12. 10. 이전 1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