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

소설/「소음」2

「소음(下)」, 츠키 소음(下) 츠키 멍하니 혼자만의 장소를 찾기 위해 걸어온 길은 생각보다 멀었다. 드라마, 영화에서는 이런 곳에 잘 와서 잘 울고 끝났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. 한 편의 드라마를 찍으면 스태프들이 고생을 하듯, 아팠던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그 후에 고생하는 나였다. 어떻게 여기를 헤쳐 들어왔는지 알 길이 없었다. 단 3~4시간 만에 같은 길을 다르게 느끼다니 사람이란 신기한 존재였다.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다. 나는 어쩌면 평생 이 일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. 웃으며 말하든, 울며 말하든, 화내며 말하든 이 일에 대해 떠들며 살 것이다. 어쩌면 계속 아플 수도 있다.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려워질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을 만나도 사랑을 할 수 없는 불구가 될 수도 있다. 하지만 적어도 .. 2020. 11. 26.
「소음(上)」, 츠키 소음(上) 츠키 「탁. 탁. 카캉캉. 와하하.」 또 시작이다. 처음에야 놀랐을 뿐 이제는 아무렇지 않았다. 억지로 겨우 들었던 옅은 잠이 다 깼다. 여전히 편두통이 있어서 찬 손으로 뜨거운 머리를 짚었다. 머리에 심장이 있는 것 같았다. 찬 손에는 얕은 피부가 맞닿았다. 그 밑에 혈액은 웅클웅클 지나갔다. 그 느낌이 꽤 괴이했다. 내 손은 찼고 그 위에 달린 팔은 추웠다. 집이 너무 추웠다. 아마도 집을 지을 때 돈을 적게 쓰기 위해 외벽을 얇게 지은 게 분명했다. 집은 너무 잘 식었다. 세 시간 넘게 난방을 해도 한 시간도 안 되어서 추워지곤 하였다. 벽에서부터 한기가 느껴져 나는 잠시 머리를 벽에 붙였다. 어둡고 차가운 방 안에서 나는 아파했다. 그리고 밖은 축제였다. 흔한 시내인 앞동네와 달리, 뒷.. 2020. 11. 19.